“인생은 선택하는 것” <고시기획 325호>
다정한 눈빛, 소녀같은 웃음. 침착한 목소리로 조근조근 말을 한다. 이 사람, 이렇게 부드러워서야 그 많은 수험생을 어떻게 가르치나.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 그녀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개발한 교수법과 인간적인 유대가 그것. 권위적이지 않은 권위를 가진 이선재 교수를 만났다.
만화소녀 이 교수의 시간들
“문학소녀요? 만화소녀죠” 학창시절 책 깨나 읽지 않았냐는 데 대한 이선재 교수(이하 이 교수)의 말이다. 그녀는 만화를 참 좋아한단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만화책들로 책장이 가득 찼을 정도. 요즘은 ‘피아노의 숲’이라는 작품에 푹 빠져있다. ‘피아노의 숲’과 ‘신의 물방울’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이 교수의 하루는 7시에 시작된다. 9시까지 출근한 다음 오후 4시나 6시까지 강의를 한다. 강의가 끝난 다음에는 학원 근처에서 수강생들과 저녁 식사를 한다. 이후에는 집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다. 개인적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이 강의와 교재에 관련된 일. 온전히 그녀만을 위한 시간은 밤 11시∼1시다.
흔치 않지만 수업이 없는 날에는 심야영화를 보러 간다. 장소는 주로 용산에 있는 CGV극장. 밤 11시가 넘은 시간 혼자 팝콘을 먹으며 영화 보는 게 참 좋다고 한다. 주간지나 각종 전단지 등 닥치는 대로 잡문을 읽는 것도 그녀가 즐기는 일 중 하나. 블로그에 있는 영화 평을 읽는 것도 좋아해 몰입하면 3시간이 지나기도 한다고.
믿기지 않겠지만 이 교수는 벌써 5살이 된 딸이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유부녀 치고)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은 남편의 이해가 있기 때문. 대학원에서 학생 신분으로 만나 결혼까지 한 이 교수와 그의 남편은 서로의 시간을 존중한다. 이 교수가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를 보일 수 있는 이유는 가족 간의 신뢰와 사랑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강사에게 필요한 것
솔직함과 열정, 확고한 이론체계 그리고 체력
이 교수가 공무원 강의를 시작한지는 4년이지만 정식으로 올인 한 것은 2년 전부터다. 공무원 강의를 하기 전에는 입시학원에서 10년 동안 수업을 했다.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을 때 텝스(TEPS) 실력을 인정받은 친구의 “강의 할 생각 없냐. 네게 딱 맞는 수업이 있다”는 말에 일주일에 이틀 동안 신림동에서 강의를 하게된 것. 이전에 강의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강단에 서는 부담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이 지식형 위주인 관계로 수험생들이 책을 통째로 외우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어떻게 공부하는가를 조사하고, 새로운 교수법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노력이 빛을 보고 있는지 강의를 듣는 수험생도 늘고, 수험생들로부터 ‘믿음이, 신뢰가 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사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가를 묻자 그녀는 “솔직함과 열정, 자기분야에 대한 확고한 이론체계”라고 대답한다.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 또 단기합격이 중요한 만큼 수험생들이 전체이론의 틀을 잡고 그 안에서 변형된 문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한 게 있다. 바로 체력. 강의는 소통이 되어야 하는 만큼 말도 많이 해야 하므로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말. 이 교수는 요즘 체력이 바닥났다(감기로 한달 전부터 병원에 다니고 있다)며 체력보강을 위해 걷고 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교수법과 인간적인 신뢰로 합격을 돕는다
그녀의 강의는 ‘체계적’이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다. 또 단계적이다. 그녀는 “2개월 동안 실제적인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적중률은 어떤 강의나 교재에 상관없이 모두 비슷하다고. 문제는 ‘전달’.
이 교수에 따르면 출제경향과 기본서의 이론 틀을 확실히 잡아,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응용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교수법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한다. 기존 수업과 교재에서 헤매기 쉬웠던 부분을 수험생들이 단기간에 쉽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교수의 목표. 특히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법을 확실히 잡아주고, 중심이론을 잡은 다음 전체를 훑어주는 교수법을 통해 수험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그는 지난달 무료특강과 단과 수업에의 적용을 통해 새 교수법의 효과를 확인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 이 교수에게 ‘잘 가르쳐야겠다’는 부담감을 느끼는가를 물었다. 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