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인턴이 곧 취업이 아님을 알고 있다... 법대 졸업 후 부족한 사회생활 경험하는데
만족
중앙대 법학을 지난해 2월에 졸업한 홍순희(30·남)씨는 행정안전부에서 행정인턴을 시작하면서 요즘
하루가 새롭다.
법대를 다니면서 사법고시를 준비한 탓에 이렇다할 직장경험이 없었던 터라 새롭게 시작한 사회생활이 새 옷처럼 낯설지만 신기하기만 하다.
홍씨는 현재 행정안전부 제도총괄과에서 정보공개제도에 관련된 자료조사와 영어원문 해석 등을 맡고 있다.
함께 근무하는 다른 분들에 비해 전문적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정보공개제도와 비교·분석하는 등 고정된 역할과 책임이
있어 단순한 사무보조와는 차별화된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공무원임용 4년차이자 동갑내기인 멘토 조미상(행정7급)씨가 있어 업무상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또 해당 과의 동료들도 홍씨에게 참신한 의견을 묻거나 국민의 눈에서 제도적 보안점이 없는지 자문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대학때 사법고시 준비, 취업 위해 이력서 쓰기 50번 도전
홍씨는 대학을 졸업 후 사법고시에 이어 공무원시험까지 도전했지만 그 성과가 합격으로 이어지지는
못 했다.
곧이어 일반기업에 취직할 계획 이였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았다.
“이력서는 한 50번 정도 썼고, 그 중에서 면접은 3번 정도 봤어요. 사회경력이 다른 친구들보다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했죠”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면서 유통회사에서 단순 아르바이트를 몇 개월 하긴 했지만, 이렇다할 경험이 부족했던 홍씨는 행정인턴을 택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느슨하게 살면서 생겼던 게으름을 떨치고 싶었습니다. 막상 와보니 열정적으로 일하는 분들을 보면서 열정을 느낍니다. 저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요”
현재 홍씨는 업무시간 외에 자격증과 토익점수를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그의 토익점수는 780점. 상반기내 법무직쪽으로 취업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행정인턴은 취업을 위한 브릿지 역할, 좋은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
“일부에서는 행정인턴이 단순 알바라고 폄하하지만, 행정인턴의 경험이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처럼 사회생활에 대한 경험이 없는 친구들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업무 틈틈히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을
갖을 수도 있습니다. ”
특히 홍씨는 최근 행정인턴에 대해 안 좋은 시선들이 많이 보도되면서 청년 미취업자들이 행정인턴을
지원하는데 꺼리는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행정인턴이 곧 취업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닙니까. 다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한 ‘브릿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처럼 준비가 부족하거나 좀 더 사회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먼저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좋은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