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상반기 법원행정처 부산·울산·창원 지역 9급 법원사무직에 합격한 이종화(31)씨.
“수험생활에 정해진 올바른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자신의 합격수기가 너무 뻔한 내용이라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수줍어했다. 이종화씨의 진솔한 합격 수기를 들어보자.
★ 공무원 시험 지원동기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친구들이 공부하니까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따라서 시작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다가 전공과 관련된 법원직이 있다는 걸 알고 목표의식을 갖고 법원직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공무원이신 아버지 영향도 컸습니다.
★ 수험시절 하루일과
잠이 많은 편이라 수면 시간은 줄이지 않고 깨어 있는 시간에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오전에는 그나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국어와 영어, 그리고 평소성적이 잘나오지 않는 과목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오후에는 집중력이 약간 떨어지기 때문에 중간중간 동영상이나 강의테이프를 들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저녁에는 그날 공부한 것을 다시 한번 빠르게 보면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운동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시간동안 공부하기보다 가능하면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수험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시험을 2주 남겨두고 건강관리를 잘못해서 마지막 정리하던 시간보다 병원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무엇보다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매일 공부를 마치면 가벼운 운동을 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 이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떨어질 때마다 가족에게 어떻게 소식을 전할지가 항상 고민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수험생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과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는 것을 느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 과목별 학습방법
- 헌법 : 고득점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항상 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조문과 함께 관련 개념과 이론을 정확히 정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조문은 거의 암기할 정도로 많이 봐야 합니다.
- 국어 : 공부를 해도 쳇바퀴 도는 듯한 과목이었습니다. 기출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방법으로 정리했습니다.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영어 : 다양한 독해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휘나 문법은 따로 외우기보단 지문을 통해서 공부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집중적으로 공부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국사 : 흐름 위주로 이해하면서 공부를 하되 암기가 필요한 부분은 꼭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민법 : 철저한 학습이 필요한 과목입니다. 조문의 흐름과 비교를 중요시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조문과 판례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 민소법 : 다른 어떤 법과목보다 조문을 정확하게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 형법 : 판례가 가장 중요합니다. 판례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이론적인 부분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상반기 시험에는 조문 내용을 묻는 문제가 몇 문제 나왔습니다.
- 형소법 :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무보다는 숲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부하기 어려워하는 과목이기도 하지요. 조문과 판례 모두 중요합니다.
★ 면접,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집단토론과 개별면접으로 이루어지는 법원직 면접 특성상 10명 정도 모여서 스터디형식으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집단토론은 현재 이슈가 되거나 법원과 관련된 주제를 정해서 실전처럼 토론을 하고, 토론 후에는 서로 잘못된 점을 지적하거나 그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개별면접은 일단 개인적으로 예상 질문이나 기출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준비해보고, 서로 면접관 역할을 하면서 최대한 실전에 가깝게 연습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못난 자식을 힘든 줄 모르시고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힘들 때 따스한 말 한마디로 큰 힘이 되어준 형, 동생,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수험생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제가 운이 좋아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어 인터뷰를 통해 감히 공부 방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수험생활에 정해진 올바른 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하루일과와 공부 방법을 찾아 꾸준히 노력하면서 남보다 한 걸음만 더 빨리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