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시험 당일, 한 수험생의 모습
<김씨의 하루>
5월 24일 지방직 시험의 날. 응시생들은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본지는 ‘지방직 시험 결전의
날’ 한 수험생의 하루를 쫓아다녀봤다.
인천시에 사는 수험생 김씨(28)는 5월 24일 인천시 지방공무원 시험에 지원했다. 김씨는 평소
노량진 고시원에서 거주하면서 공부를 해왔지만, 어제 하루는 오늘 시험을 위해 집에서 잠을 잤다.
[오전 7시] 기상시간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기가 힘들었는데, 오늘은 알람이 울리자마자 ‘시험이다!’
라는 생각이 번뜩 스친다. 재빠르게 씻고, 밥을 먹고, 나갈 채비를 한다.
[오전 8시 30분] 인천시의 한 시험장에 도착했다. 긴장을 했는지 화장실이 급하다. 먼저 화장실에
들른 후 응시번호를 확인하고, 자리에 앉는다. 쥐 죽은 듯 조용한 교실에서 김씨도 오답노트를 꺼내들고 마지막 정리를 해본다.
[오전 10시~11시 25분] 시험을 치른다. 그 동안 고생했던 모든 것들이 발휘되는 시간이다.
그런데 85분은 너무 짧다.
[오전 11시 40분~오후 1시] 시험이 끝나고 노량진으로 이동한다. 지하철역에 사람이 너무 많다.
‘이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오후 1시~4시] 노량진에서 친구와 만나 점심을 먹고, 시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험이었다. 친구도 그렇게 말했고, 모든 수험생들도 그랬을 것이다.
[오후 4시~6시] 문제가 공개되니 벌써 동영상 해설강의가 올라온 과목도 있다. 고시원에 가서
해설강의를 보고 틀린 문제를 되짚어 본다.
[오후 6시~6시 30분] 공개된 문제와 정답 가안을 확인해 본다. 채점하기가 두렵다. ‘내 점수는
몇 점일까...’
[오후 6시 30분~7시] 저녁식사를 한다. 종일 긴장을 해서 그런지, 밥이 잘 넘어가질 않는다.
[오후 7시~11시] 인터넷 수험카페에 접속한다. 자신의 합격선 예측글, 가채점수를 공개한 글,
시험장 해프닝을 다룬 글 등등 시험후기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저녁 내내 컴퓨터만 하는 수험생들을 보고 ‘예측에 열올리는 게 무슨 소용이냐.
차라리 나가서 놀자’라는 글도 있다. 일리있는 말이지만, 마음은 공감할 수 없다. 그냥 여기서 다른 응시생들 후기듣는 게 마음이 편하다.
‘서울시 시험보려면 공부도 해야하는데...’ 하지만 합격자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이 초조함은 계속될 것 같다.
[오후 11시] 하루종일 긴장한 탓인지 피곤이 쏟아진다. 김씨는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시험 끝나면
오랜만에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려고 했건만, 결국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다 보냈다. 자려고 누우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오르지만, 오늘 하루를
빨리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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