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비중 더욱 커진다
2010학년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시와 정시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그러나 1학기 수시는 없어진다. 수시에서 지역균형선발, 기회균형선발, 농어촌특별전형 등을 제외하면 학생부(내신) 성적이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에서는 대부분 대학들이 논·구술고사를 없애고 모집정원의 50% 정도를 수능성적 100%로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의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시모집 일반전형이나 특기자 전형에서도 수능성적에 의한 최저학력기준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수시모집에서도 수능은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언어영역
언어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3대 요소는 언어감각, 독해력, 속도이다. 이 세 가지는 문제집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언어감각과 독해력이 없으면 100권의 문제집을 풀어도 출제 경향이 조금만 바뀌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특히 문학작품에서 많이 틀리는 수험생은 거의 예외 없이 독서를 통한 작품 감상 능력을 기르지 못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언어감각과 독해력이 있으면 한두 권의 문제집만 풀어도 문제풀이 요령을 깨닫게 된다. 언어영역 시험은 분석적 읽기보다는 독서를 통해 배양되는 직관력, 추리력, 상상력 등을 중시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분석의 궁극적 목적은 종합=글 전체를 온몸으로 느끼며, 줄거리에 젖어드는 독서를 해야 예민한 언어감각을 키울 수 있다. 그런 다음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고 다시 통합하는 훈련을 해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많이 읽어야 모든 것이 해결된다=균형 잡힌 다독과 정독을 해야 독해력과 탄탄한 어휘 실력이 갖추어진다. 참고서에 실린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법으로는 다양한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감동을 맛보며 고전 작품을 몇 권 읽는 것이 문제집 풀이보다 더 낫다. 기본에 충실하면 문제풀이 기술은 보다 쉽게, 단기간에 터득할 수 있다.
▷사전을 활용하라=책을 읽을 때 국어사전과 옥편을 곁에 두고 새로운 어휘를 만나면 늘 찾아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영어사전을 활용하지 않으면 영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듯이 국어사전을 쓰지 않으면 언어영역 고득점은 기대하기 어렵다.
◆수리영역
수학은 대학입시에서 인문, 자연계열 모두 당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과목이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수학의 비중이 그 어느 해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고 2010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확인되는 사실이지만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문제 풀이 중심의 학습에 중점을 두는 수험생은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올해도 고액과외나 학원에서 어려운 실전문제를 많이 풀어 본 학생보다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을 중시한 수험생들이 일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 모든 영역을 골고루 잘하는 학생이 고득점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선행학습은 생산적이지 않다=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미리 배우지 않으면 고득점할 수 없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중학교 때 고교 수학을 배우고 저학년 때 고학년 범위를 앞당겨 배운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교실이 붕괴돼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밖에서라도 미리 배우지 않으면 학교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먼저 배운다고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떤 과목이든 처음 배울 때 제대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반복적으로 다시 공부해도 여전히 틀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학이나 과학은 과정이 중시되는 영역이다. 한 계단을 밝아 올라 갈 때마다 확고히 다지지 않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확실한 길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끝까지 혼자서 해결하는 습관=고득점 학생들은 거의 예외 없이 답을 보지 않고 끝까지 혼자서 풀이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혼자 공부하게 두면 한 시간에 몇 문제밖에 못 풀지만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를 받으면 몇 배나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한 문제를 놓고 오래 생각하는 그 과정에서 인내심과 지구력은 물론이고, 응용력과 추리력, 고차원적인 사고력 등이 배양된다.
▷10-가·나=고1 과정인 '10-가·나'의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 학생이 수Ⅰ·Ⅱ를 잘한다. 고2 학생은 겨울방학 동안 고1 과정을 확실히 이해하고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수학 고득점 학생 거의 대부분이 '10-가·나'의 개념과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어영역
영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범하게 출제돼 최상위권 수험생에게는 큰 변별력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는 3학년이 되기 전에 필요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 고2 학생들은 겨울방학에 최선을 다해 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내년에는 수시모집 논술에서 영어지문을 확대할 대학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독해력을 기르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영자신문을 활용하라=최근 수시와 정시모집 심층면접에서 영문으로 된 시사적 문제들을 내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대비하려면 영자신문이나 잡지를 꾸준히 읽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고사 제시문에 영어지문이 금지되면서 대부분 상위권 대학들이 심층면접에 영어지문을 출제하고 있다. 앞으로 최상위권 대학 인문계는 영어실력이 당락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방학 동안 영문법 정리=과거 우리 교육이 너무 문법적 요소를 중시해서 부작용이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들이 영어를 원어민처럼 습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 부분 논리적으로 접근하지 않을 수 없다. 문법을 모르고서는 고급영문을 해석하기 어렵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없다. 방학 동안 반드시 문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영영사전을 활용하라=영영사전을 이용하면 단어의 뜻과 뉘앙스를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영한사전보다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영영사전에 나와 있는 단어풀이를 보는 것 자체가 독해력 공부가 된다. 듣기는 매일 테이프를 꾸준히 듣는 것이 중요하며 짧은 예문들을 암기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탐구영역
해마다 확인되는 것이지만 탐구영역에서는 단편적인 정보나 공식을 무조건 암기하려는 학생은 일반적으로 고득점하기가 어렵다. 올해도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철저히 이해하며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진 학생들이 고득점했다. 최근 탐구영역에 자주 나오는 자료 제시형 문제에서는 수학적인 추론 능력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교양과 상상력, 문장 독해력이 있는 수험생들이 고득점하는 경향을 보였다.
▷요점정리 위주의 학습은 실패한다=기본을 제대로 정리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 수업시간에 충실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이미 알고 있거나 진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수업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공식이나 핵심 요점을 암기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수능시험에서 단편적인 정보의 암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식 자체보다는 공식이 유도되는 과정을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 탐구과목은 과목의 이름처럼 탐구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답보다는 결론으로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시사 쟁점들을 정리하라=사회·과학 탐구는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없다. 반드시 시간을 두고 내용을 음미하며 생각을 해야 한다. 특히 탐구영역은 문제풀이를 위한 배경지식과 상식이 중요하다. 평소 관심을 갖고 신문이나 잡지 등을 읽으면서 스크랩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사·전문가와 상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을 때는 담임교사나 전문가와 자신의 생활 및 학습 습관을 면밀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 점을 별로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 실천하면 몇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